2019년 제 2세대 알뜰폰의 탄생

2014년에는 알뜰폰 1세대라고 부를 수 있는 기존 30여 개의 알뜰폰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50~60대의 실버 세대를 중심으로 전국 500여 개의 우체국에서 가입이 증가했다. 기존 알뜰폰은 우체국 등 판매 유통망이 확대되고, 단말기의 종류도 많아졌으며, 통신사들의 영업 정지 여파 등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늘었던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의 기반에는 정부의 알뜰폰 육성 정책이 있으며,201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단통법으로 통신사들의보조금 지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존 통신사보다 30-40퍼센트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 되었다.

아직까지는 알뜰폰 사용이 주로 중장년층에 한정되어 있지만,2015년에는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동일한 통화 품질에요금은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성짱 휴 한계에 부딪힌 1세대 알뜰폰2014년 9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416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5,600만 명)의 7.3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성장속도가 유지되면 2015년에는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이 10퍼센트를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30여 개의 기존 1제대 알뜰폰사업자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저렴한 요금제만을내세워 고객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외향적으로는성장세를 보이지만 재무적 으로는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는 알들폰에 가입하는 고객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이동통신사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전불 가입자 비중이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40퍼센트가 넘으면서 실질적으로 수익에 기여하는 가입자의 비중이 낮은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세대 알뜰폰 사업자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확보된 성장세를 바탕으로 저렴한 요금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쟁 요소를 발굴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문화 혜택을 강화한 요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CJ그룹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영화와 음악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국영화무제한’ 및’뮤직페스타’ 요금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물론 CJ헬로비 역시 기존 통신사처럼 보조금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전략을 펴왔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

다만 성장하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의 주도권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확보된 가입자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볼 수있다.

1세대 알뜰폰 사업자 중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사업자는 딘헬로비전, SK텔링크, KCT 세 기업뿐이고 이들은 모두 대기업 계열의 회사이기도 하다.

다른 알들폰 사업자는 자금과 마케팅, 유통망 운영의 한계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기르기가 쉽지 않다. 홈플러스나 이마트, 에스원처림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준으로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곳을 제외하고, 중소 규모의 알뜰폰 사업자들은성장의 한계를 맞아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사업 진출 과정에서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

단말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재무적으로어려워 유심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외산폰이나 울고폰을 활용하여 가입자를 유치하는 전략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2세대 알뜰폰 사업자로 나서는 이동통신 3사정부는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시장점유율 50퍼센트를 넘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알뜰폰 사업 진출을 허가했다.

이로써 2세대 알뜰폰사업자로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들이 탄생하고, 공식적으로는 알뜰폰 시장의 50퍼센트까지 통신 3사가 점유할 수 있게 되었다. 상황이이렇다 보니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들은 알뜰폰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단통법으로 보조금 경쟁이 어려워지면서 자회사의 알뜰폰 사업을 통해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할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사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SK텔링크는 본래 국제전화와 유선 사업을 했던 사업자로 CU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하고 주로 텔레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KT의 자회사인 KTIS는 KT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전국에 유통망과 단말기 공급 체계를 비롯해 판매사를 두고 있어 인프라 면에서는 SK텔링크보다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T의 망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알뜰폰 1위 사업자 딜헬로비전의 성장을 저지할 수 있는 이해관계 당사자이기 때문에 후불요금제보다는 선불 요금로 가입자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유모비는 본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SK텔링크처럼 알뜰폰 유통망이 별도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오프라인유통망이 없더라도 최근에는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성공하며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 알뜰폰을 확대하려는 목적은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서비스 종류를 다양화해서 가계 통신비를 줄이고자 하는 데 있다.

알뜰폰 사업을 확장시켜 서비스 경쟁으로 유도한 유럽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대개는 시장 참여 업체가 많아지면 경쟁이 활성화되어요금 인하와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지만,30여 개의 알뜰폰 사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사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기존 사업자들에게 그리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동통신 가입자가 5,600만 명을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른지금, 이동통신사들은 성장하는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서는5:3:2의 시장 구도를 유지할수 없다.

2세대 알폰사업자인 이동통신사들은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과 마케팅 노하우,자본력과 유통망을가지고 있기 때문에 2015년도에는 알뜰폰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전망된다. 글로벨 시장에서 2세대 알뜰폰 사업자를 꿈꾸는 비통신 기업해외 주요 국가별 알뜰폰 시장점유율은 일본이 9.4퍼센트, 영국 12퍼센트, 프랑스 11퍼센트 수준이며 노르웨이와 독일은 20퍼센트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런 해외 알뜰폰 시장에 비통신 기업들이2세대 알뜰폰사업자로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자회사 하이차이나 테크놀로지HiChina Technolygy를 들 수 있다. 현재 전면에 나서서 알뜰폰 사업을 활성화시키려고 노력 중인 중국 정부는 1차로 11개 민간 업체를 알뜰폰 사업자로 선정했다.

그 가운데 중국의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알리바바의 자회사가 알뜰폰 사업자로 포함된것이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환경에 대비하여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자사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여 가입자를 늘리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역시 1차 알뜰폰 사업자로 선정된 징동Jingdong에 지분을 투자하여 온라인 쇼핑몰 협력을 강화하고,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알리바바를 견제하고 있다.

자사의 위챗을 통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 데이터 이용료를 할인하거나 무료로 제공해준다. 중국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뿐만 아니라 2차 알뜰폰 민간 업체로 중국판 하이마트로 불리는 쑤닝과 2위 가전 유통업체인 궈메이, 오프라인 휴대폰 유통 1위 사업자 다이신, 게임 기업 워뉴슈즈 등 8개 업체를 선정했다. 가전 유통 공룡과 모바일 게임 업체까지 가제하면서 중국 알뜰폰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공업신식화부MIIT의U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내 알뜰폰 이용자는 최소 5,000만명에 달하고 사업자는 3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SNS 기업인 페이스북도 왓츠앱을 통해 독일의 알뜰폰시장에 진출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2월 왓츠앱을 인수한 이후 독일의 이-플러스E-Plus사와 협력하여 참츠앱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사용된 데이터에는 과금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왓츠앱을 무제한 이용하며 사용 빈도를 높이도록 요금 혜택을 준 것이다.

왓츠앱은 인터넷망을 통해 음성 통화를 하는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 기능도 제공했다. mVoIP는 데이터망을 이용해서 통화하기 때문에 별도의 음성 통화료가 과금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참츠앱에 사용된 데이터에는과금하지 않기 때문에 mVoIP 기능을통한 음성 통화 서비스는 기존의 이동통신사와 마찰을 일으켰다.

하지만 유플러스는 전 세계 5억 명이 이용하는 찾츠앱 이용자를 자사의알뜰폰 가입자로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큰 불만이없다. 이 외에도 왓츠앱은 50여 개의 통신 사업자와 알뜰폰 사업을협의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게 비통신 기업들이 저마다 알들폰사업에진출하는 이유는 본래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고 그 중심에 모바일이 있다. 네트워크 접속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알뜰폰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알뜰폰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체 시스템을 보유하고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에 차별화된 알뜰폰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어 비통신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참여 업체들 모두 이미 각 분야에서 공룡으로 불리는 기업들이며 모바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해외의 다양한 2세대 알뜰폰 사업자들의 출현은 국내 알뜰폰 사업자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해외 알뜰폰 사업자들이 본래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알뜰폰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국내 1세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활로 개척을 위한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국내 2세대 알뜰폰 사업자들 역시 저렴한 요금경쟁에서 장기적으로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 경쟁으로 시장 활성화를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