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낳은 스타트업 전자상거래와 배달앱

2015년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질 분야로 ‘O2O’가 꼽혔다. 전자신문이 2014년 8월 국내 주요 벤처투자사 10곳을 대상으로’2015년 상반기 스타트업 유망 투자 분야’를 U사한 결과 O2O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소셜 커머스, 배달 앱, 위치 기반 서비스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타트업들 대부분이 O2O를 기반으로 하고있는데다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산업에서 모바일을 기폭제로 새로운가치 창출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O2O 다음으로 높게 평가된 분야는 전자상거래다.

이미 우리에게친숙한 전자상거래가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기존 전자상거래가 매장에서 팔던 물건을 온라인으로 옮겨오는데 그쳤다면, 췌근 각광 받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온라인과 매장을 넘나들며 묘바일에 최적화된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수많은 상품을 큐레이팅 한다거나,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모바일 시대에 O2O와 전자상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1990년대 후반 이후 PC 기반의 전자상거래는 대규모 기업 혹은 자본에 의해 설립된 커머스 사이트에서 이뤄졌다.

소규모 사업자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오픈마켓이나 종합 쇼핑몰의 그늘에 가려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데 실패하고, 막대한 광고비만 지출한 채쓸쓸히 시장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은 기존 전자상거래가 제공하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하며 저마다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단연 소셜 커머스다. 소셜 커머스의 원조격인 미국의 그루폰은 Group과Coupon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단체 쿠폰’이 된다.

그루폰은 2008년 10월 시카고의 자사사무실 1층에위치한 레스토랑의 피자 가격을 50퍼센트 할인해주는 쿠폰으로 시작됐다. 서비스 구현은 간단했다. 레스토랑의 한가한 시간에 방문한 고객에게 반값 할인을 제공하겠다는 쿠폰을 이미지로 만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보냈고, 그 쿠폰이 지인의 지인에게까지 전파되며더 많은 이들이 레스토랑을 찾은 것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인터넷의 발달은 전자상거래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지만 전단지 외에 홍보나 마케팅 수단이 없는 일반 매장은 정보기술 발달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초창기한국의 소셜 커머스는 정보기술의 소외 대상이었던 오프라인 식당을온라인에서 효과적으로 마케팅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성장의기반을 다졌고, 공연장과 헤어숍, 피트니스 센터 등 그 동안 온라인에서 거래되지 않았던 상품을 온라인에서 중개하며 급성 장했다.

신현성 티몬 대표는 한 강연에서 “2차 벤처 붐의 큰 흐름은 각종오프라인 서비스를온라인과모바일로옮기는것에 있다”며 “100조원이 넘는 오프라인 유통을 비롯해 결혼, 배달, 부동산 거래 등 총 200조 원 이상의 오프라인 시장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대형전자상거래 기업이 재화 서비스에 집중한 반면, 소셜 커머스는 그들이 보지 못했던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데 차별점을 둔 셈이다.

최근에는 소셜 커머스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기업의 영역인 재화 판매로 진출하며 새로운 매출원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다른 소셜 커머스 기업인 쿠팡은 최근 기업가치가 1조 원으로치솟은 가운데 2014년 상반기에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세쥐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총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세쿼이아캐피털은 애플을 비롯해 구글, 야후, 시스코, 오라클, 유튜브, 페이팔 등에 투자한 실리큰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데, 이처럼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은 소셜 커머스를 기반으로 종합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는쿠팡의 비전이 설득력을얻었기 때문이다.

IT기업이 음식 배달을?에느새 1조 원 시장으로 성장또 다른 020 서비스로 배달 앱 시장을 꼽을 수 있다. 2010년 배달통이 국내 최초의 배달 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수많은 업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4년이 지난 지금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배달통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8퍼센트 상승했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퍼센트가 증가했다. 또 다른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2014년 3월 업계 최초로 누적 다운로드 수가 천만 건을 넘어섰으며, 2014년 9월 기준으로1,300만 건을 기록 중이다.

신한금투자는 2014년 10월 ‘배달의 시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배달 앱 시장의 규모가 약 1조 원에 달하며 매월 9퍼센트의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음식 위주에서 꽃 배달, 세탁소, 택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달 앱 시장의 성장에 뒤늦게 눈 뜬 이베이코리아 역시 G마켓, 옥션,G9등을 통해 음식 배달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앱시장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었던 높은 수수료를 기존보다 낮추며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공격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국내 오픈마켓이 활성화 된 지 10년도 넘은 시점에서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배달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이 클 수 있다. 특히스타트업을 따라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배달 시장이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배달 서비스의 급속한 성장이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배달서비스 업체들이 인수 합병과 주식상장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 테이크아웃음식 서비스 업체 ‘저스트잇JustEat’은 지난 4월 영국 rr 기업의 기업공개iPo로는 8년 만에 최대 수준인 시가총액 15억 파운드(약2조 6천U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배달 서비스인 ‘그럽허브Grubhub’는 경쟁사 ‘심리스 노스아메리카Seamless North America’를 인수한 데 이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최대 피자 배달업체인 도미노피자보다 높은 수준인 20억 달러(약2조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공유형 서비스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럿이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방식이다.

공유형 서비스 기업들은 다양한재화와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서로 나눌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특히 모바일 시대에 대표적인 공유형 서비스로 꼽히는 차량 공유서비스(카 세어링)가 이동성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시작된 우버 Uber다.

우버는 스마트폰 버튼을 누름으로써 콜택시를 부를 수 있는애플리케이션이다.

콜택시 공급자는 전업 택시 운전사가 아닌 차량을보유한 일반인이다. 이 때문에 우버는 전 세계 택시 사업자들에겐. ‘공동의 적’이 됐고, 최근 한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택시 사업자들과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설립된 우버는 불과 4년 후인 2014년 6월 기업 가치가 182억 달러(약 18조6,000억원)로 평가되었다. 2011년 국내에 카 세어링 서비스를 도입한 그린카는 출시 이후 스마트폰의 확산과 공유형 서비스의 인식 개선으로 2014년 10월 기준으로 전국 33개 도시 800여 거점에서 1,400대 이상의 차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현재 접속 위치를 파악하고바로 이용 가능한 그린카를 검색할 수 있으며,실시간 예약 메뉴를 통해 빠르고 편리한 차량 예약도 가능하다. 차량만 공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차량이 주차할 주차장도 공유형 서비스의 대상이 된다. 주차난은 심각한 도시 문제 중 하나지만,장소와 시간대 별로 붐비는 곳과 한적한 곳이 나된다.

국내 스타트업인 모두컴퍼니의 ‘모두의 주차장’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주차장 위치와 요금 정보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활용해 공공 및 민간 주차장의 정보를 제공하고 주차 체증,불법 주차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민간 기업의 서비스지만 공공 정보로 가치를 인정받아 주요 지자체 및 포털 서비스와의 제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공유형 서비스의 핵심은 비용의 최소화다.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그의저 한계비용제로사회를통해’협력적 공유사회’를 제시했다.

가령, 예전에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대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차량 공유 네트워크로 인해 차량의 소유가 비효율적인 고정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모바일시대에는 소유권보다 접근권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정보에 연결되어 있고, 그 정보를 통해 여러 재화와 서비스에 접근할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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