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을 알아보자.

2015년, 드디어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는 망 사용료2014년 1월 14일에 미국 컬럼비아 항소법원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되고 있는 망 중립성에 대한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망 중립성 규칙 중 차별 ·차단 금지 규정을 모든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에 일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선언한 것이다. 망 중립성이란,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는 모든 콘텐츠를동등하게 취급하고 어떤 차별도 하지 않아야 하며, 이를 통해 상호 접속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이러한 법원 결정에 대해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위해 상생하는 최소한의 ICT 생태계 기반이 조성되었다고 환영했다.

이러한 법원 결정과 함께 컴캐스트와 넷플릭스는 상호 인터넷망 이용 대가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콘텐츠 제공자인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사업자인 컴캐스트에게 협의된 비용을 지불하고, 자사 고객의 서비스 제공 품질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콘텐츠를확보한사업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한사업자 간의 갈등이 협상으로해소되어야만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 역시 ICT 발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네트워크 가치 하락이 방지되어야 한다. 국내 통신 사업자들의 네트워크 투자가 콘텐츠,서비스 활성화로 이어지고, 이것이 ICT 업계의 매출 증대로 연결되는선순환 구조가 확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ICT 생태계구성원 간의 합리적인 분담 체계와 균형이 필요하다. 네트워크를 계속 발전시키는 막대한 비용을 네트워크 사업자만 지불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은 ICT 생태계의 오래된 숙제였다.

2015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망 중립성과 그 사용에 대한 논의가 ICT 생태계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통신사들은 망 중립성과 함께 추가 수익원확보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

추가 수익은 추가적으로 가입자를 확보 하거나 가입자당 매출Average Revenue Per Unit 증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통신 사업자들은 이러한 추가 수익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있을까?이동통신의 오월동주, 스폰서 데이터 플랜네트워크 서비스 이용료를 소비자가 낸다는 지금까지의 인식에 일대전환이 일고 있다. 서비스 제공자가 소비자의 망 사용료를 대신 부담하는 형태로 말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다양한 사업자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데이터 사용료를 면제하는 스폰서 데이터 플랜Sponsored Data Plan 사업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쉽게 말해, 가입자가 제휴 관계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데이터 통신 요금을 면제해주는 것이다.

즉,유튜브를 보는 데이터는 구글에서 지불하고,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데이터는 페이스북이 고객 대신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사는 망 사용 대가를 기업으로부터 받고, 소비자는 데이터 걱정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사업자는사용자 증대로 수익이 늘어나는 일석삼조의 구조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가입자로부터 매출을 발생시키는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가입자’를 찾아나섰다. 국제 CES 2014에서 AT&T는 자사 고객이 특정동영상이나 앱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비용을 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대신 지불하는 ‘스폰서 데이터 플랜’을 발표했다.

데이터 트래픽의 지속적 증가에 대응해 네트워크 투자비를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서 고민이었던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기업 과금 서비스 도입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결국 통신사들이 신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심한 결과로 스폰서 데이터 플랜이 탄생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고민도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페이스북이 활성화되려면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에서도 사용자들이 부담 없이 페이스북에접속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아프리카 등 많은 국가에서 대부분의사람들이 비용 때문에 유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기가 쉽지않다.

이러한 이유로 페이스북은 보다 폰 네트워크로 접속되는 페이스북 트래픽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보다폰Vodafone 그룹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페이스북과 보다폰의 논의는 고객의 데이터 사용 비용을 페이스북이 지불하려는 협상으로 보였지만, 보다폰 최고경영자 비토리오 콜라오Vittorio Colao는 이와 다른 이야기를 했다.

비토리오 콜라오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트워크 설비를 공짜로 제공해야 할이유는 없다. 이해할 수 없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유추해보면 ‘페이스북이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 전략’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언론 보도처럼 ‘진짜 무료’로 요청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스폰서 데이터 형태의 지불금액 차이로결렬된 것이 아닐까? 네트워크 사업자인 이동통신 사업자와 서비스제공 사업자 간의 시각 차이는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상당수의 국가에서 페이스북은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국가 위주로 페이스북 접속 시 무료 데이터가 제공되도록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무료 사용을 위해 협약을 맺은 사업자 국가는 이집트,이탈리아, 브라질, 포르투갈,사우디아라비아, 아일랜드, 인도,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바레인, 아제르바이잔 등이다.

 보다폰 그룹과의 협상은 비록 실패했지만 개발도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과는 무료 접속 데이터에 대해 합의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제로 요금제’로 명명하고 피처폰 및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페이스북 앱(페이스북 닷컴 포함)과 메신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복처럼,자사의 서비스를 쉽게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데이터 비용을 고객 대신 서비스사업자가지불하는 협약을 이동통신사와 맺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스폰서 데이터 플랜’은 모바일 트래픽 비용의 절감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와 네트워크 사업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로서 미국의 AT&T,버라이즌, 스프린트 그리고 티모바일 등의 사업자들이 이와 비슷한 구조의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도 정체된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새로 .운 방식의 데이터 과금 체계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스폰서 데이터 플랜은 네트워크 망 사용 대가로 전쟁을 벌여온 이동통신사와서비스 제공자사이에 새로운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