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에서 초융합으로초연결,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사물인터넷은 지금까지 연결되지 않은 사물들을 연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TV와 세탁기, 냉장고처럼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안경,옷, 기저귀 등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사물들까지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사물인터넷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마키나 리서치 MachinaResearch와 한국정보화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의 매출 구성에서 디바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3퍼센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외에 이동통신망과 시스템 관련 매출은 10퍼센트 미만이다.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기 매출은 기존에 없던 시장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대로 미연곁 상태로 있던 TV나 청소기, 자동차 등 이미 존재하고 있던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사물인터넷 기기로 집계된 것뿐이다.

즉,TV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스마트 TV가 되면 기존 TV 시장으로 집계되었던 매출이 사물인터넷 시장으로 집계되는 것이다:또한 웨어러블 기기는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는 시장이지만 전체 인터넷 연결 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퍼센트대로 워낙 작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시장을 견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물인터넷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물인터넷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사물인터넷 시장의 잠재력은 이제 시작된 ‘사물들의 연결’그 자체가 아닌 연결을 통해 가능해질 서비스 영역에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이야기한 대로 버스에 통신 모듈이 부착되면서 서울버스 앱을 이용하게 되었고,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연결되면서 집 안에서 지하주차장에 있는 자동차 위치를 확인하고 추운 겨울에는 출발 전에미리 히터를 틀어놓는 차량 관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초연결 사회가 완성될 2022년 사물인터넷 시장을 살펴보면 기기영역은 2013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만, 서비스 관련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사물인터넷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스템 사업자보다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이 90퍼센트로 전망되면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무엇보다 사물인터넷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초연곁 사회를기반으로 기존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디지털과 아날로그 등 전혀 다른 영역이 연결되며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와해성 기술이란, 기존의 생산 방식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기존의 주류 시장과 대조적인 새로운 차원의 성능을 소개함으로U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하게 된다. 가장 쉬운예로 스마트폰도 와해성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핸드폰과 PC의 기능을 합친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핸드폰 시장의 중심은 스마트폰으로대체되었으며,PC시장의 성장세 또한 타격을 입었다. 세계적인 연구조사 기관인 매킨지 글로벌연구소가 2013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20년간 세계 경제의 혁신을 주도할12가지 차세대 와해성 기술 중 모바일 인터넷, 지식 노동의 자동화에이어 세 번째로 사물인터넷을 소개했다(그 밖에 클라우드 기술, 첨단 로봇기술, 무인 자동차 및 수송 장치, 차세대 유전학, 에너지 저장 장치,3D프린터, 첨단 재료, 첨단 석유·가스 탐사 및 채굴 기술, 재생 에너지 기술이 있다).

지난 몇 년간 사물인터넷 시장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현실과의 괴리감이 쉽게 좁혀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사물인터넷의 본질은 초연결 사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영역에 있기 때문인데,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연결은 시작일 뿐 진정한사물인터넷은 연결 너머 ‘초응합’에 있다.

온라인의 경계를 넘어 오프라인을 흡수하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고,친구들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보며 출근한다.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이메일을 확인하고 그날 뉴스를 검색하며 잠자리에 든다. 이처럼 우리몸은 아날로_그 세상에 있지만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디지털 세상에서이뤄진다. 어느새 우리의 삶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공존하고 있는것이다. IT 기술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도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IT 기술을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한 기업들의 출현을 살펴보면,PC 대중화에 이은 정보화 혁명으로 구글과 야후 같은 기업들이 생겨났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기업은 스마트 혁명이라는 양분을 먹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차세대 디지털 혁명이라고 지목되는 사물인터넷은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아날로그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과 디지털 세상과의 연결인 ‘인터넷’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사물인터넷 이전의 디지털 대 아날로그, 온라인 대 오프라인의경계를 무너뜨리는 의미가 있다.IT 기술이 더 이상 디지털 속에만 존재하지 않으며, 아날로그 속에도 IT 기술의 DNA가 이식된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